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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비박과노숙사이

[3차] 20130419 소리산 비박 도전

일시 : 2013년 4월 19일 2박

장소 : 소리산 → 팔현캠핑장

주제 : 계곡이 있는 산에서 비박을 가장한 캠핑 실전 돌입

부제 : 본능에 충실하자



드디어 실전돌입

캠핑장이 아닌 산과 들에서 뛰놀며 고기도 궈먹고 물장구 치며 이런 상상을 했드랬습니다 

심한 격무(?)때문에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부랴 부랴 금요일 아침 적당한 장소를 물색


사람이 없어야 하고, 계곡이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짧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곳을 물색하다

소리산 자연발생 유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혀 가더군요


기쁜 마음으로 트렁크에 나무 한가득 싣고 떠나 봅니다

아직 불장난을 하면 안되는 시기 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묶음 구매 하였습니다.



배낭만의 무게가 대략 5Kg 정도 되지만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가장 최적의 선택이었던듯 합니다.

요래 요래 패킹을 해서 등산(?)시작


나름 원했던 계곡 옆 평평한 자리 발견

비비텐트 딱 한개 자리가 나오고.. 비비텐트의 장점이 평평한곳 0.5평만 있어도 누울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듯



이제부터 좀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저장이 안되어 있네요 덜덜 - 요상하게도 사진이 딱 한장 남아 있습니다.)

사실 무서움을 조금 타는 편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예행연습에서의 무서움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리를 잡고 밥을 먹은후 부터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기 시작합니다.

보통 산에 올라가면 새소리나 동물들 소리가 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따라 유난히도 물소리 밖에 들리지 않네요

거기에다 2분에 한번꼴로 몸을 타고 올라오는 한기(?)

등에서 부터 머리끝까지 털이 곤두서고 뭐라 표현하기 좀 그런 느낌들....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되고, 계속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며 무서움이 극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심각히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서움을 극복해야만 나름 앞으로의 비박을 가장한 캠핑을 즐길수 있어란 마음과

이런 상황은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그런 마음들....


여러가지 상황과 생각이 교차하면서...  참고 하루를 버텨 보자란 마음이 더 커져나가더군요

그런데, 요상하게도 등줄기부터 시작하는 한기가 몇초에 한번씩 타고 올라오는 겁니다... ㅠ,.ㅠ


사악~ 사악~ 하는 이런느낌들

사실 산속에서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무서운 법인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버티고 있어봐야 득될것이 없다라고 생각되어 짐을 부리나케 싸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니 새벽 한시경이 되더군요...

차에 내려오니 아까 느꼈떤 한기는 없어졌고 그래도 두려움이 남아 재빨리 자리를 벗어 났습니다.



집에 돌아 가자니 너무나 아쉽고, 다른곳으로 이동하자니 사전 답사도 안되었을 뿐만 아니라 야간에 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2차 진행을 하였던 팔현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피곤한 감이 있어 그냥 매트와 침낭만 덮고 잘까 하다가 

부랴 부랴 텐트를 대충 치고 라면끓여 먹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새벽 6시 예보에 없었던 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잘까, 비닐이라도 덮고 잘까 망설이다가 빗방울이 굵어 지는것 같아 

비비색 밑에 깔아 놓았던 다용도(?) 비닐을 타프 대신 칩니다.

토요일 정오까지 계속 비가 오네요


전날 몸이 쭈뼛거렸던 것이 아마 위험을 감지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침정도의 비가 소리산에도 왔다면 글쎄요....    

바로 옆에있던 개울물이 넘치지 않았을지...

좌우 절벽의 돌멩이가 떨어지지 않았을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아무튼 이번 비박을 가장한 캠핑은 다시 캠핑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다시금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복작 복작 하고

새벽에 간터라 높은산까지 올라가지 못해 중턱에 자리를 잡았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긴 하네요


아무튼 3차 비박을 가장한 캠핑 또는 노숙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지만

나름 재밌는, 교훈(?)있는 경험이 된듯 합니다.


당분간 팔현이나 비슷한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야 할듯 합니다.

비박을 가장한 캠핑은 나중에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때 같이 다녀야 할듯 합니다 


슬슬 텐트와 캠핑장비에 눈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장비는 더이상 확장하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에 익숙해 져야 할듯 합니다.


다음 캠핑장을 더 찾아 보고 좀더 비박스러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